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 소폭 개선…경기는 기준선 아래로
정부 공급대책에 자금조달지수 상승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이달 전국의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가 지난달(86.6)보다 1.1포인트 상승한 87.7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전국 지수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102.1에서 이달 102.9로 소폭 올랐다.
서울은 112.7에서 115.0으로, 인천은 91.4에서 96.5로 각각 올랐으나, 경기는 102.3에서 97.2로 떨어졌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100을 웃돌았던 경기 지역의 전망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밀려났지만, 기준선에 근접한 90대 후반 수준을 기록해 수도권 경기 전망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비수도권은 지난달 83.3에서 이달 84.5로 역시 소폭 올랐다.
광역시의 경우 대구(93.1→100.0)와 세종(85.7→92.3)은 상승했지만, 울산(85.7→78.5)과 광주(100.0→93.7), 대전(109.5→105.8)은 하락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강원이 지난달 69.2에서 이달 90.9로 21포인트 이상 대폭 상승했고, 제주도(57.1→75.0)와 충남(65.0→71.4)도 올랐다.
다만 강원은 매달 지수 등락을 반복하며 다소 불안정한 경기 전망을 이어가고 있으며, 제주도는 지난달 16포인트 이상 크게 하락했다가 회복에 나섰지만, 아직 70대 수준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유지됐다.
경남(81.2→76.9), 충북(85.7→81.8), 전북(78.5→75.0), 경북(85.7→83.3), 전남(73.6→71.4) 등은 모두 하락했으나,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주산연은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39.2로 역대 최저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8월 96.7로 연고점을 찍고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는 전년 대비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이지만, 증가하는 미분양과 고금리 상황으로 인한 중견 건설사의 부도 위기로 완전한 시장 회복은 아직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재수급지수는 지난달 100.0에서 이달 95.0으로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는 73.2에서 75.0으로 소폭 상승했다.
자금조달지수는 정부가 지난달 말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서 사업장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규모를 확대하고 심사 기준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수급 불균형 우려로 정부가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당장 민간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전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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