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韓코로나진단키트 불량 논란…"바이러스 검출에 문제"

입력 2023-10-18 16:16
대만서 韓코로나진단키트 불량 논란…"바이러스 검출에 문제"

야당 의원 주장…당국 "일부 반송처리 후 물품교환 마쳐"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가 수입한 일부 한국산 코로나19 가정용 신속진단키트가 '불량 논란'에 휘말렸다.

18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야당 국민당 왕훙웨이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당국이 지난해 5월 대만 업체 자숴바이오메디컬(嘉碩生醫)을 통해 수입한 한국 모 업체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숴바이오메디컬이 해당 한국 업체와 신속진단키트 502만5천 도스(접종분)를 4억7천500만 대만달러(약 198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전체 구매 대금의 약 90%인 4억2천468만 대만달러는 선지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위생복리부가 지난해 8월 품질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해당 키트가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검출할 수 없는 의료기기관리법상 '불량 의료기기'인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생복리부는 자숴바이오메디컬을 관할하는 지방 정부 위생국에 제품 회수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회수는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위생복리부는 선지급금 반환도 요구했으나 자숴바이오메디컬은 이를 거부하면서 대신 제품 교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불량 키트가 시중에 공급된 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한 위생복리부가 제품 교환 제안에 동의하고 나머지 잔금도 지급하려 했다고 왕 위원은 주장했다.

왕 위원은 해당 키트가 어떻게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의 긴급사용 승인(EUA)과 사전 품질 검사를 통과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쩡쑤후이 질병관제서(CDC) 대변인은 모든 사항이 계약서대로 처리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숴바이오메디컬이 502만 도스를 수입해 133만 도스를 사용했으며 지역 위생국이 남은 369만 도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쩡 대변인은 회수한 물량을 반송 처리했으며 자숴바이오메디컬은 동일한 분량의 제품(약 3천5천만 대만달러 상당)을 수입해 식약서 검사를 통과한 후 물품 교환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사용된 133만 도스(약 7천772만 대만달러 상당)에 대한 선지급금 반환도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