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지갑 열어라'…유통업계, 최대쇼핑 '11월대전' 진검승부
위축된 소비 심리 속 역대 최대 규모 '화력 집중'
생존 경쟁 이커머스는 매출 극대화로 활로 모색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유통업계가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의 달인 '11월'을 앞두고 고객 선점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는 고물가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할인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옥션은 다음 달 6∼19일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개최한다.
국내외 빅브랜드부터 '가성비' 높은 중소상공인 상품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상품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빅스마일데이는 2017년 첫 시행 이후 지금까지 11회에 걸쳐 누적 판매량이 3억4천100만건에 달할 정도로 간판 쇼핑 행사로 자리 잡았다.
G마켓은 특히 올해 행사를 수익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고자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2021년 신세계에 피인수된 이래 줄곧 분기 적자를 기록한 G마켓은 최근 물류비용 효율화 등으로 적자 규모를 꾸준히 줄여왔으며 머지않아 분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행사를 적자 탈출의 발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있는 만큼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십일절' 행사로 맞불을 놓는다. 전통적으로 11월의 십일절은 역대 최대 할인율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170개 브랜드와 총 1만여 판매자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규모로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11번가는 지난달 추석 할인 행사를 줄이면서까지 공들여 11월 십일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과 5천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11번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밖에 티몬과 위메프,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수요를 겨냥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티몬 관계자는 "후발 주자가 매출에서 막판 스퍼트할 수 있는 행사 시즌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의 양대 산맥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도 11월 유통 대전에 명함을 내민다.
롯데 유통군은 다음 달 2∼12일 통합 할인행사를 한다. 이 행사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슈퍼, 롯데온, 세븐일레븐,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멤버스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로, 올해는 롯데의 상징색을 차용하고 규모도 커졌다.
유통 맞수인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13∼19일 통합 마케팅 행사인 '쓱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이마트24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 20개가 총출동해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대표 할인 행사다.
2019년 처음 시작된 행사로 올해로 다섯번째다.
올해는 지난 6월 야심 차게 내놓은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 후 처음 맞이하는 행사라는 의미가 있다.
신세계는 올해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여 매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와 별도로 다음 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 취지에 걸맞게 역대 최대 물량과 할인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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