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류 1위 크리스에프앤씨, 스위스 마무트 독점사업권 확보
"아웃도어 시장 진출 박차…토털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국내 골프의류 1위인 크리스에프앤씨[110790]가 아웃도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토털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탈바꿈에 나섰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61년 역사의 유럽 3대 스포츠 브랜드이자 스위스 1위 아웃도어 기업인 마무트와 제휴를 맺고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9년 12월까지로, 크리스에프앤씨는 유럽 등 40여개국에서 인기를 끈 신발 등 마무트 제품의 직수입과 한국 소비자 특화로 디자인한 자체 제품들도 선보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5월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전격 인수하는 등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다.
생산기지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지난해 8월에는 56년 역사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 국동을 인수했고, 공간 확보 차원에서 강남 역삼동 패션그룹 형지 본사 빌딩을 1천300억원에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역삼동 제2 사옥에서 아웃도어 컨벤션을 개최해 내년 S/S(봄/여름) 시장을 겨냥한 하이드로겐의 신제품 등 아웃도어 제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번 컨벤션에서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이탈리아 현지 디자인연구소와 국내 디자인센터에서 기획한 아우터(겉옷), 기능성 바지 등 의류와 모자, 백팩 등 아웃도어 제품을 전시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번 컨벤션 개최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전국 주요 백화점과 거점 도시에 하이드로겐과 마무트 매장을 연이어 오픈할 방침이다.
두 브랜드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단독 매장을 나란히 여는 형태와 함께 양사 제품을 같이 취급하는 유럽형 복합 매장도 연다.
손광익 아웃도어 부문 총괄 전무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유니크하지만, 마니아층에 집중돼 있던 제품군을 대중성 있는 스포츠 아웃도어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며 "마무트는 스위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되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패션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 창업해 '핑',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 5개 골프 의류를 선보여 작년에 4천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재 백화점 134개 매장, 337개의 직영점과 대리점 등 골프의류만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664개 매장을 갖고 있다.
작년에는 온라인 플랫폼 '크리스몰'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해 1년여 만에 골프의류 등 44개사를 입점시켜 대표적인 온라인 종합패션몰로 키우고 있다.
특히 크리스에프앤씨는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의 주최사로 30명이 넘는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김한흠 크리스에프앤씨 사장은 "아웃도어나 골프의류나 성공비결은 품질, 디자인, 고객 만족 서비스로 동일하다"며 "파리게이츠로 골프 패션 바람을 일으키고, 세인트앤드류스로 고급 시장을 개척하는 등 우리만의 성공노하우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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