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비극 현장 된 '평화의 안식처'…가자시티 중심가 성공회 시설
교구 홈페이지 "세계서 가장 갈등 깊은 지역 중심에 있는 평화·희망의 등불"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병원 20곳 중 하나
예루살렘 교구 "극악무도한 공격에 애도와 연대 간청"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17일(현지시간) 폭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은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가 운영하는 의료시설이다.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의 중심부에 있는 알아흘리 병원은 1882년 설립돼 80개의 병상을 갖췄다.
40세 이상 여성의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과 이동식 클리닉 등 이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구 홈페이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갈등이 깊은 지역의 중심에 있는 평화의 안식처"라며 "가자의 열악한 환경은 특히 두드러지지만 알아흘리 병원은 모든 이에게 평화와 희망의 등불"이라고 적혀 있다.
교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제적 비난과 응징을 받아 마땅하다"며 "헌신적인 직원들과 연약한 환자들에 대한 극악무도한 공격에 애도하며 연대해주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병원 20곳 중 하나다.
WHO는"이런 상황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스라엘에 주민 대피령을 철회하라고 촉구해왔다.
예루살렘 교구 모금 책임자인 아일린 스펜서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사상자가 너무 많고 상황이 더 악화할 것 같다"며 "병원이 계속 운영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레바논·시리아·요르단을 관할하며 학교와 병원·재활센터 등 복지시설 약 30곳을 운영한다.
성공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모두 소수 종교다. 예루살렘 교구는 "정치적 분쟁과 경제적 문제로 요르단강 서쪽 지역의 기독교 신자가 한 세기 전 25% 이상에서 오늘날 2%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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