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 96명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종합)
기시다 총리는 어제 총리 명의로 공물 봉납…각료는 3명이 참배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여야 국회의원 약 100명이 18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집단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6명은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고 통신이 모임 사무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96명이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여야와 무소속 국회의원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모임의 야스쿠니 집단 참배는 패전일인 8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모임의 아이사와 이치로 부회장(자민당)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평화의 소중함을 다음 세대에 전해가는 것은 우리의 큰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서는 "(전쟁 희생자에 대해) 존숭(尊崇)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고 평가했다.
이 모임 의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단 참배를 자제하다가 2년 2개월 만인 2021년 12월 재개한 이후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고 있다.
추계 예대제 첫날인 전날에는 기시다 총리가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춘계·추계 예대제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다.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 기시다 내각 각료 3명은 추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급 인사들의 공물 봉납과 참배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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