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 2023] FA-50 몸값 높일 '미니 타우러스 미사일' 개발한다
LIG넥스원-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 공동개발 MOU
타우러스 350K 소형화…FA-50 수출 시장 우선 겨냥
(성남·세종=연합뉴스) 김동규 차대운 기자 = 국산 경공격기 FA-50에 달아 수백㎞ 밖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첨단 공대지 미사일 개발이 추진된다.
소형기인 FA-50은 무거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FA-50에 장착할 수 있는 새 공대지 미사일이 개발되면 장거리 전략 표적 공격 등 FA-50의 활용 범위가 획기적으로 넓어지고, 수출에도 크게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현장에서 타우러스사와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TAURUS KEPD 350K-2' 공동 개발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흔히 '타우러스 미사일'로 불리는 'TAURUS KEPD 350K'을 소형화한 개량 미사일인 'TAURUS KEPD 350K-2'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타우러스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 이상에 달하고 북한의 견고화한 지하 벙커를 관통할 수 있는 강력한 위력을 갖췄다.
지하로 관통해 들어가면서 탄두를 폭발시켜야 할 지점을 자동 계산하는 공간 감지 센서가 장착된 공간 인지 신관으로 정확하게 지하 목표물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적 방공망의 사정권 밖에서 발사해 적의 주요 전략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어 아군 항공기와 조종사의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는 우리 군의 전략무기로 꼽힌다.
다만 타우러스는 무게가 무거워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전투기 중 대형기인 F-15K에만 장착할 수 있었다.
LIG넥스원과 타우러스사가 '작은 타우러스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것은 해외에서 커지는 FA-50의 무장 확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강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FA-50은 'K-방산'의 대표적 수출 효자 품목 중 하나로 해외에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필리핀은 2015년부터 FA-50 12대를 운용 중이고, 폴란드도 지난 8월 FA-50GF 1·2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2028년까지 총 48대의 기체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지난 5월 체결한 수출 계약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FA-50 18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로우급' 기체로 공격 능력이 제한적이던 FA-50이 수백㎞ 밖 원거리 공대지 기능까지 갖추게 되면 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LIG넥스원과 타우러스의 공동 개발 과정에서 구체화하겠지만 새로 개발될 미사일의 사거리는 '타우러스 미사일'의 500㎞보다는 적은 수백㎞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타우러스 측은 "FA-50은 그동안 무장으로 인해 수출에 다소 애로를 겪었는데 350K-2로 무장하면 수출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연구개발 역량을 항공 무장 분야에서도 적극 발휘할 계획"이라면서 "타우러스와 업무협약은 이 계획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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