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돌아온 외인에 힘 받은 반도체…SK하이닉스는 신고가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외국인 순매도에 힘입어 17일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3만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1천462억6천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005930]도 3.12% 오른 6만9천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 6만9천900원을 기록하며 '7만 전자'를 코 앞에 두기도 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천258억5천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표 반도체 종목이 이날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먼저 이들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발언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측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관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VEU 규정을 개정한다고 고지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공장은 작년 10월 7일 발표한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규정의 예외라고 명시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작년 10월 7일 미국 기업이 중국에 일정 기술 수준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강세에는 D램 부문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산업 전체 및 경쟁사들의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의 D램 혼합 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며 "이는 기존에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차별화"라고 말했다.
특히 "D램 업황은 재고가 정점을 지나며 우상향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데, 해당 구간에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와 폭이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 낸드의 업황이 바닥 확인을 못 하고 있지만, 올해 3분기 가격 하락이 멈추는 등 바닥권에 근접했거나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주가의 상승 여력은 상존한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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