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ETF' 첫 출시…한투운용 "이차전지 투자에 최선"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오늘 상장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철강 산업이라는 전통적인 가치주에서 이차전지라는 성장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17일 출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구조와 출시 배경 등을 설명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국내에서 그룹사 ETF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이 나왔으나 포스코그룹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이 처음이다.
이 ETF는 포스코홀딩스[005490]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 등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총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ETF에서 포스코그룹 상장사 6곳의 구성 비중은 94.9%로, 포스코홀딩스(25.58%)와 포스코인터내셔널(24.52%), 포스코퓨처엠(23.68%) 등 3개사 비중이 73.78%에 이른다.
나머지 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4개사로는 포스코 계열사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선별돼 LX인터내셔널[001120](1.3%), 현대제철[004020](1.29%), 삼성엔지니어링[028050](1.26%), LG에너지솔루션[373220](1.24%) 등이 담겼다. 포스코그룹과 주가 흐름을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다만 지난 4월부터 급등해 온 이차전지주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월 26일 최고 76만4천원까지 올랐지만 이날은 5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최근 한달간 주가가 각각 15%, 17%가량 하락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시련을 겪고 있지만, 확실한 성장이 있는 산업을 향한 뚝심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현금이 있고 성장하는 산업에 투자 여력이 있기 때문에 포스코그룹주에 모아 투자하는 게 이차전지 투자에 있어서 확률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각 계열사 기업설명(IR) 담당 임원들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회사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 주주환원책 등을 강조했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은 "100% 자회사인 철강회사 포스코는 충분한 현금흐름을 창출 중이고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로부터) 배당금을 받아 이 자원을 계열사로 배분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포스코는 중복상장 이슈를 없애기 위해 비상장사로 유지해서 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이 포스코의 가치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2018년 포스코그룹 사업별 투자에서 이차전지 소재 부문 비중은 13.6%에 그쳤으나 올해부터 향후 3년간은 46.2%로 끌어올리고, 투자와 동시에 배당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은 "연간 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50∼60%를 주주환원에 쓰고 포스코홀딩스 주당 1만원을 기본 배당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지난 2004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업계 최초로 그룹주 펀드를 시작한 이후 20년 만에 국내 첫 포스코그룹주 ETF를 중요한 시점에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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