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 빈자리에 '레두트 용병'…"'의용군' 모병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지도부 와해로 생긴 병력 공백을 또다른 용병기업 '레두트'를 통해 채우려고 한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 관계자를 인용해 레두트는 최근 '의용군'이라는 이름 아래 용병대원을 모집 중이라고 전했다.
DI는 "러시아 정보기관 총절창국(GRU)이 레두트의 모병 절차는 물론 활동 감독, 재정 조달 등을 총괄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레두트는 2008년 러시아 공수부대와 정보장교 출신을 주축으로 설립된 용병·보안 회사다. 주로 중동 등지에서 러시아 기업 시설과 외교공관을 경비하는 역할을 맡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각종 전투에 투입됐다.
DI는 "침공 이후 레두트는 도네츠크, 하르키우, 키이우, 루한스크 등지의 전투 작전에 관여해오고 있다"며 "전체 7천명 이상의 대원을 거느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 국방부는 정규군 증원을 위해 레두트 등 여러 민간용병기업을 활용하고 있으며 자국 내 여론에 좋지 않은 동원령을 추가로 내리기보다 이같은 의용군 모집 관행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DI는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두트가 바그너 소속 용병을 인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레두트를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 단체가 여전히 러시아 군사 정보기관과 연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그너그룹 수장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무장 반란 2개월 만인 8월 23일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 내에선 이미 6월 무장 반란 이후 바그너그룹의 조직이 재편되고 대다수 용병이 러시아 국방부에 편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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