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자 늘리는 유럽…코트라, 소부장 기업 진출 지원
독일 뮌헨서 18일 '한·유렵 반도체 데이'…인피니온·인텔 등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반도체 독립'을 꾀하는 유럽에 한국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진출 기회를 타진하는 행사가 독일에서 열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오는 18일 독일 뮌헨에서 국내 기업의 유럽 반도체 공급망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유럽 반도체 데이'(KESD) 행사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전문 콘퍼런스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등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20곳과 독일 등 유럽 반도체 관련 회사 20곳 등이 참가한다.
참가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인피니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업체인 인텔(Intel Germany), BMW 등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 비테스코 등이다.
콘퍼런스에서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반도체 기업의 구매 정책과 협업 전략이 소개되며 주요 기술 동향과 현지 진출 사례 등이 공유된다.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상담회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납품과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특히 상담회에는 독일 바이에른 반도체 연합이 협업기관으로 참가해 협력을 주선한다.
현재 유럽은 아시아·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총 430억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EU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Chips Act)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현재 9%인 세계 반도체 시장의 EU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EU의 지원 속에 인피니온은 지난 5월 자사 최대 규모인 50억유로 규모의 '스마트 파워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을 독일 드레스덴에 착공했으며, 인텔도 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 접목된 '메가 팹'을 신설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이 설비투자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은 특히 후공정(테스트·패키징) 분야 등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현지 기업의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는 또 BMW,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메이커의 미래차 공급망에도 국내 기업들이 편입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럽에서는 'E-모빌리티' 자율주행 보급이 확대되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부문에서 다양한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김현철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은 "유럽 역내 공급망 육성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는 시기에 국내 기업이 EU의 반도체 가치사슬에 편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발굴하려 한다"며 "신전략시장인 유럽의 기회요인을 십분 활용해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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