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미 국무, 사우디 빈살만 만나 사태 논의(종합2보)
미 "매우 생산적 만남…민간인 보호·지역안정 공통의 헌신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중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약 1시간에 걸쳐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고 나서 회동이 어땠는지 질문을 받고 "매우 생산적"이라고 답했다.
회동 이후 미국 측은 분쟁 확산을 막고 중동 안정을 증진해야 할 중요성을, 사우디 측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촉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이 회담에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멈추고 모든 인질의 무사 귀환과, 분쟁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관심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민간인을 보호하고 중동과 세계 전반의 안정을 증진하는 것에 대한 공통의 헌신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국영 통신 SPA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비롯해 국제법을 존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국민이 합법적인 권리를 찾고 정의와 지속적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사우디는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방안을 협상해 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시작되고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자 사우디는 협상을 보류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가자지구 내 실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 등 '중동 데탕트'를 방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여섯 번째 중동 순방 국가인 이집트를 방문한다.
이집트 북부 시나이반도엔 가자지구의 유일한 육상 통로인 라파 검문소가 있다.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남하하면서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나 이집트 당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가자지구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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