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경제협력 '순항'…바이오 등 17개 新과제 발굴
서울서 장관급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4차 회의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인프라 분야 등에서의 경제협력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바이오, 게임, 자동차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등 양국의 주요 11개 부처 고위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4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월 사우디 리야드 3차 회의 후 1년 9개월 만에 열렸다.
한·사우디 양국은 회의에서 기존 39개 협력 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번에 발굴한 17개의 신규 협력 과제를 더해 총 56개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발굴한 신규 협력 과제는 바이오, 게임 산업, 모바일 결제 솔루션, 자동차 생산 등 분야에 걸쳐 있다.
신도시 개발 및 건설기계 협력, 스마트 시티, 모듈러 등 신규 건축공법 등도 신규 협력 과제로 추진한다.
또 양국은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 기간 체결된 26건의 계약·양해각서(MOU) 등의 정상외교 성과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작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양국 정부·기업·기관 등이 합의한 프로젝트 규모는 300억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울산 2단계 석유화학 사업·약 9조3천억원 규모)와 사우디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사업 등이 꼽힌다.
양국은 지난 2016년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의 경제·사회 개혁 프로그램인 '비전 2030' 정책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뒤 이듬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관급 협력 채널로 '비전 2030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위원회는 ▲ 제조·에너지 ▲ 스마트 인프라 ▲ 역량 강화 ▲ 보건의료 ▲ 중소기업·투자 등 5개 분과를 중심으로 정부·기관·기업 간 유망 협력 사업의 이행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지난 3일 '이달 중 사우디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한 실무 작업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총수들도 이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사우디를 찾아 네옴시티 수주전 등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 협력 과제 발굴을 통해 국내 기업의 사우디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술·제품 인증 협력도 함께 추진해 사우디를 거점으로 국내 기업의 중동 지역 수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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