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中중동특사, 연일 '전화외교'…이스라엘·사우디 통화(종합)
이스라엘에 "평화공존 진심 희망"…사우디엔 "충돌하는 양측, 냉정·자제력 필요"
"'두 국가 방안' 기초로 휴전·평화 회담 재개" 강조…팔레스타인·이집트과도 접촉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팔레스타인에 이어 이스라엘에도 평화 공존을 강조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이쥔 중동 문제 특사는 전날 이스라엘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자이 특사는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 고조와 폭력 충돌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충돌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를 규탄하고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하며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기초로 평화 회담을 재개해 평화 실현에 대한 양측 인민의 자신감을 높일 것을 호소한다"며 "국제사회는 정세가 격화돼 인도주의적 재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이 특사는 "중국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사익(私利)이 없으며 항상 평화의 편이자 공정하고 정의로운 편에 서 있다"고 주장한 뒤 "양측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평화 조건을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화해를 권고하고 협상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소개한 뒤 "이스라엘 내 중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이 특사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정치사무차관과도 통화를 하고 "중국은 사우디와 소통·협조를 이어가면서 충돌하는 양측이 냉정·자제력을 유지하도록 이끌고, 충돌이 보다 확대돼 더 많은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사우디와 함께 국제 사회의 협력을 형성해 공정한 조정과 중재를 끌어내기를 바란다며 "팔레스타인 인민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도적 지지를 추동하고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악화를 방지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자이 특사는 아울러 긴장·폭력 고조에 대한 우려와 민간인 살상 행위 반대, '두 국가 방안' 해법 등 이스라엘 외교당국에 했던 말과 유사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우디 외교부 정치사무차관은 "중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장기간 견지한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민간인 살상 행위를 규탄하고, 각 당사자가 자제력을 유지해 국면의 계속되는 고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측은 유엔 결의에 따라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와 '두 국가 방안'의 기초 위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자이 특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장 충돌 이후 이집트 외교부 팔레스타인 담당 차관보(10일)와 팔레스타인 외교부 1차관(11일)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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