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의 철강 반보조금 조사 관측에 "국제무역 질서 교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반보조금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중국이 국제무역 질서를 교란하는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EU의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가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변했다.
허 대변인은 "EU는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무역제한 조치를 했고, 여러 국가 및 지역의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했다"며 "EU 철강 시장은 세계에서 무역장벽이 높고 제품 가격이 높은 시장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급한 조치는 국제무역 질서를 교란하고 생산 비용을 높이며 소비자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현지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시장의 건전한 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무역 구제 조치를 남용하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EU의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일 파이낸셜타임스(TF)를 인용해 EU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불공정 보조금 혜택'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U는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EU-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러한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보조금 조사를 공식화했고, 중국은 자국의 전기차 발전을 제한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U의 일련의 움직임은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대중 압박 전선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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