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대졸자 임금 AI 분야가 최고…"3년 전보다 40%↑"

입력 2023-10-12 15:29
中 올해 대졸자 임금 AI 분야가 최고…"3년 전보다 40%↑"

"경제 둔화 속 전체 대졸자 평균 임금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올해 대졸자 평균 임금은 인공지능(AI) 분야가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례핀을 인용, 올해 중국 AI 업계가 대졸자에게 평균 1만8천592위안(약 340만원)의 월급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산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졸자 임금 2위는 블록체인 업계가 차지했으며 노인 돌봄 서비스, 항공·우주장비, 컴퓨터 하드웨어 업계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업계는 평균 1만5천500∼1만7천500위안(약 280만∼320만원)의 월급을 제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 '중국판 챗GPT'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생성형 AI 인재 수요가 급증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SCMP는 설명했다.

올해 AI 업계가 제시한 평균 임금은 3년 전보다 40% 이상 오른 수준이라고 례핀은 밝혔다.

앞서 례핀은 올해 중국의 AI 인재 수요는 사전 훈련 모델, 챗봇, AI 생성 콘텐츠를 중심으로 5년 전보다 3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례핀은 "전국적인 인재 확보 전쟁으로 대졸자가 도시 간 경쟁의 핵심에 놓이게 됐고 (경제적) 보상이 최고 유인책 중 하나가 됐다"며 시안과 허페이 같은 도시는 기술 분야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기술, 인터넷, 비디오 게임, 전자, 통신, 반도체 관련 일자리에 대한 중국 대졸자들의 높은 선호도는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반적으로 올해 중국 채용 담당자들이 대졸자에게 제시하는 평균 임금은 1만342위안(약 190만원)으로, 지난해의 1만575위안(약 194만원)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탓이라고 례핀은 분석했다.

도시 별로는 바이두, 메이퇀 같은 많은 기술 기업이 모여있는 베이징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1만3천283위안(약 244만원)의 월급을 제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상하이, 선전, 항저우가 뒤를 이었다.

올해 중국에는 역대 가장 많은 1천160만여명의 대졸자가 취업 시장에 진입했지만 경제 둔화 속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섰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월 16∼24세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21.3%를 기록한 후 월간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해버렸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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