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친하마스' 튀르키예 중재로 인질석방 협상중"
"에르도안 지시로 추진…정치인들 하마스 접견"
튀르키예 함구 속 중재 성공할 가능성은 아직 안갯속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튀르키예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등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튀르키에의 한 고위관리는 이날 통신에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민간인 인질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소관 기관들이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협상과 관련한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포함한 튀르키예 정치인들이 하마스 조직원들과 만났으나 이에 대한 튀르키예 측의 공식 성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공격하면서 최소 150명에 달하는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등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뒤이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민간 목표물을 경고 없이 타격할 때마다 인질 1명씩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과거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튀르키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 해법을 지지하면서 하마스 조직원들을 수용해 왔다.
튀르키예는 최근 들어선 주로 에너지 분야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오랫동안 반목해온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회복하려 애쓰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으로 양측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뒤 튀르키예는 양측 모두에 자제를 주문하면서 분쟁 중재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적극 나섰다.
튀르키예는 또 갈등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면서, 역내 평화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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