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중동 불안에도 이틀 연속 하락

입력 2023-10-12 04:23
[뉴욕유가] 중동 불안에도 이틀 연속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동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8달러(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간 하락했으며 이틀간 하락률은 3.35%에 달한다.

유가는 지난 10거래일 중에서 7일간 하락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과 산유국들이 유가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 지구가 원유 생산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이번 사태에 이란이 개입했을 가능성과 이로 인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여름 기준 하루 310만배럴로, 이 중 수출량은 하루 200만배럴가량에 달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선임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번 양측의 전쟁에도 "원유 공급에 미칠 위험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이란과 하마스와의 연관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약간 있다"라며 "만약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해 더 엄격한 제재를 가한다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누버거 버만의 하칸 카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전에 미국이 이란에 대해 좀 더 완곡한 자세를 취하면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2018년 이전 수준에 근접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이벤트와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해온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이 더 엄격한 태도를 취할 수 있으며, 이는 이란의 원유 공급을 잠재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모스크바에서 만났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이후 이라크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틀에서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주 러시아 정부가 송유관을 통해 각 항구로 수송되는 경유 수출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지난달 21일 내수 시장 안정화를 위해 러시아는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임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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