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도 국제기구에 북한 참여 가능…한반도 안정에 도움"
러 외무차관 "제3국 의견과 무관하게 북한과 관계 발전시킬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향후 러시아가 주도하는 각종 국제기구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으며, 이는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인터뷰에서 "미래에 북한이 러시아와 우호적 국가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국제·지역 메커니즘과 연합에 참여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최근 미국과 동맹들의 군사 준비로 복잡해진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촉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루덴코 차관은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협력 강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지정학적 구조 변화를 고려해 최고위급 협의 사항을 실행하고, 양자관계를 촉진하기 위해 북한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우리는 제3국 의견과 관계없이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키고, 세계 공동체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북한 관련 의무를 준수할 것"이라며 대북 제재가 북러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러시아에 북한의 군사 지원이 절실하다는 서방의 평가를 일축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초대를 수락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세부 사항은 외교 채널을 통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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