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가자 지구 주 전력 끊겨…유일 발전소 연료부족에 멈춰(종합)

입력 2023-10-11 22:08
[이·팔 전쟁] 가자 지구 주 전력 끊겨…유일 발전소 연료부족에 멈춰(종합)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가자 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11일(현지시간) 오후 연료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되며 주 전력이 끊겼다.

가자 지구 에너지청은 성명에서 "오후 2시 기준으로 유일한 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하마스 공격 후 이스라엘이 연료 공급을 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아침엔 10∼12시간 후에 연료가 바닥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이후 가자 지구 에너지청에서 약 3시간 분량만 남았다고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9일 가자 지구에 전력 공급을 끊었다.

가자 지구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할 수 있지만 하루 10시간 분량밖에 안 된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알자지라는 "오후 2시께 정전 최종 경고를 받았는데 1시간 후에 완전히 전기가 끊겼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병원들은 비상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걸로는 2∼4일만 버틸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또 "정전은 수돗물이 없고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오늘 밤엔 암흑 속에 있을 것이고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TV 뉴스를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가자 지구는 수백 년을 되돌아가 중세 시대로 끌려갔다"며 "붕괴 직전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자 지구 지하 대피소에 있는 주민 카말 마쉬하라위는 BBC와의 전화 통화에서 "물도, 인터넷도, 전기도 없다.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다쳤고 자신도 폐가 아픈 상황이며, 가족도 몇 명 잃었지만 인터넷이 안 돼서 다른 가족들과 연락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슈퍼마켓에 가려고 했지만 폭발 때문에 안전하지가 않다"며 다음 공격을 생각하면 내 차례인가 생각이 들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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