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GM…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노동자 파업
단체협약 갱신 실패로 픽업트럭·엔진 제조공장 노동자 조업 중단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고심 중인 제너럴모터스(GM)가 캐나다에서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자동차 노조인 '유니포'가 전날 GM과의 단체협약 갱신에 실패함에 따라 파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약 4천300명의 노조원이 참가하는 이번 파업에 따라 GM의 북미 베스트셀러 모델인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캐나다 조립 공장의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또한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의 픽업트럭 공장에서 사용되는 엔진 제조공장과 부품공급센터도 파업 대상으로 포함됐다.
최근 포드와의 단체협상을 타결한 캐나다 자동차 노조는 GM에도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캐나다 자동차 노조에 3년간 총 15%의 임금인상과 연금 확대 등을 약속했다.
미국 생산 공장의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캐나다에까지 파업이 확산함에 따라 GM 영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달 15일부터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 UAW는 3개 제조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동시에 파업을 벌였지만, 지난달 말부터는 파업 참가 사업장을 GM과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로 확대했다. 파업 참가 노조원 수도 약 2만5천 명으로 늘었다.
UAW는 향후 4년에 걸쳐 최소 40% 임금 인상, 전기차 생산직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UAW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노동자 또한 단체 협약 대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조사들은 UAW의 요구 조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최근 GM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노동자를 단체 협약 대상으로 포함하는 데 동의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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