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리프킨 "한국, 복원력 강한 나라…다른 나라에 영감 줘"
프랑스 파리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심포지엄 열려
'한류학자' 샘 리처드 교수도 지지 연설
만찬 행사에 최태원·정의선·박정원 등 재계 총수들 대거 출동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세계적 석학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9일(현지시간) "한국은 많은 시련 속에서도 언제나 복원력을 갖고 건재해 왔다"며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는 한국이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는 기회"라고 말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리셉션장 '파비용 가브리엘'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심포지엄에서 왜 한국이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이 작은 나라를 40년간 지켜봐 왔다. 식민지에 이어 한국 전쟁을 겪으며 가장 빈곤한 국가였으나 이젠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며 "다른 나라들에는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연설자로는 '한류학자' 샘 리처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교수이자 건국대 명예 석좌교수도 나섰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은 아주 작은 반도 국가로, 천연자원도 부족하고 인구가 많았던 적도 없지만 오늘날 세계가 놀랄 발전을 이뤘다"며 "한국은 서로 협력·협업함으로써 공동의 선을 위해 함께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교육열도 발전의 근원으로 꼽으며 "이를 통해 국민 전체가 쇄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교수는 아울러 "한국은 선도적인 혁신, 즉 인공지능(AI)과 반도체, 5G, 전기차 등을 통해 21세기를 이끌어 갈 중요한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2030엑스포가 부산에서 개최되면 참여국 모두 이런 최첨단 기술 지향적인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의 '안전함'도 엑스포 개최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가장 탄탄한 반테러 안전 점수를 갖고 있고, 범죄율도 전 세계에서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총기 사고 비율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엑스포는 한국의 엑스포도 부산의 엑스포도 아닌 세계엑스포"라며 "부산은 여러 국가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신기술을 배우고 새롭게 관계를 맺는 무대로써 미래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11월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최종 투표를 앞두고 모든 경쟁국에 제공된 홍보 기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 이탈리아는 오는 11일 심포지엄을 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1851년 런던엑스포는 산업혁명 엑스포, 1900년 파리엑스포는 문화엑스포, 1962년 시애틀엑스포는 우주 시대를 여는 엑스포, 2000년 하노버 엑스포는 환경 엑스포였다"며 "2030부산엑스포는 국제 사회가 더 나은 미래로 나가기 위한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부산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2030엑스포는 새로운 우정, 파트너십, 스폰서십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엔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2030엑스포는 새로운 인류를 위한 시작점"이라며 "부산은 빠른 전환을 할 역량이 있는 도시로, 이를 통해 세계의 도전 앞에 보편적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도시"라고 힘을 보탰다.
심포지엄 이후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만찬 행사가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가삼현 HD 현대 부회장, 우무현 GS 건설 사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등 기업인 27명도 부산엑스포 유치교섭을 위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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