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경제 '위태'…셰켈화 급락에 450억달러 규모 안정책
중앙은행, 사상 처음' 보유외환 300억 달러 매각…150억달러 통화스와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무력충돌 여파로 이스라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주가와 금리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 셰켈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총 450억 달러(한화 60조 9천300억원 상당)를 투입하기로 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천억 달러 상당의 외환보유액 중 300억 달러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율 안정화 장치인 통화스와프(SWAP)를 통해 150억 달러 규모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셰켈화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장이 지속적으로 적절하게 기능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시장) 진행 상황을 감시하고 추적해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해 조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을 결정한 건 작년 1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아울러 보유외환 매각 결정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개혁 추진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셰켈화 약세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이번 무력충돌 악재로 시장 불안정이 심화한 데 따른 조처다.
이날 발표에 앞서 셰켈화는 2% 이상 가치가 하락하면서 한때 7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3.92셰켈까지 주저앉았다. 현재는 달러당 3.86셰켈이다.
하마스 공격 후 첫 영업일인 8일 텔아비브 증시의 TA-35 지수는 전날보다 6.5%나 급락했으나 9일 오전에는 0.5% 상승으로 돌아섰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해 기습 공격을 벌이고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들을 대거 납치해 가자지구로 데려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악의 도시'로 규정하고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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