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강경 정파 하마스는…이스라엘과 끈질긴 무력충돌
2007년부터 가자지구 독자 통치…주요국서 '테러단체'로 규정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는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남부 지중해에 인접한 지역으로 200만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집단 거주하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함께 수십년간 분쟁이 이어진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활동한다.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차지한 이후 이스라엘을 겨냥한 무장투쟁을 벌여왔으며 양측은 이번 충돌 전에도 이미 네 번의 전쟁을 치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에 대한 무력 저항을 주장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는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해 투쟁해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각각 별도 국가로 공존한다는 개념)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시사해왔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 아래 터널을 이용해 무기와 물자를 들여와 로켓 수천기와 드론을 만들고, 수년에 걸쳐 이를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동안 이스라엘 방공망은 이 같은 위협을 대부분 무력화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차지한 이후 전력 공급 중단, 수입 제한, 국경 폐쇄 등 다양한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계속 공격했고,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대한 반격을 이어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이번 교전은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양측 사이에 벌어진 최대 규모 무력 충돌이다.
2021년 당시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팔레스타인인들이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찾은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이 강제 퇴거를 시도하자 팔레스타인인들이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한 것을 계기로 전면전이 벌어진 바 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이 수십년간 겪어온 이스라엘의 모든 만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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