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그룹 모든 역량 결집해 우크라 재건 사업 참여"
방한 우크라 의원단 만나 참여 의지 밝혀…3월엔 '우크라 재건 TF' 발족
철강·식량·이차전지·에너지·인프라 영역 진출 추진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식량, 이차전지, 에너지, 인프라 등 포스코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한·우크라이나 의원친선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안드리 니콜라엔코 의원 등 우크라이나 의원단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포스코그룹을 포함한 한국 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양국 연대는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종전과 동시에 재건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포스코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재건 사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리 니콜라엔코 의원은 "전쟁으로 상처 입은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고, 더 나아가 새 우크라이나를 건설하는 데 있어 포스코그룹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그룹을 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고 상호 간 협력이 성과를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재건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철강, 식량,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5개 사업 영역에서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미래 세대 교육 지원을 통한 인도적 차원의 협력도 가속할 방침이다.
철강 분야의 경우 포스코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철강 재건 프로그램'을 통해 철강 생산용 에너지 발전, 친환경 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량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에서 운영 중인 곡물 터미널의 판매량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기업과 이차전지 소재 및 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도 검토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광산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어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리튬 광산 4곳이 있는데, 중부 광산 2곳은 미국이 개발하고 있고 나머지 한 곳을 한국이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포스코는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서는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스틸 모듈러 주택을 재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양국 정부와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공정의 70∼8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빠르게 시공하는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은 공사 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고, 재사용과 재활용도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의원단은 면담 다음 날인 7일 광양을 방문해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 12층 높이의 포스코 직원 생활관 '광양 기가타운'을 직접 둘러보고 모듈러 주택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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