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강력 지원 확인…바이든 "모든 수단 제공"(종합)
이스라엘 기습 이후 백악관 새벽부터 긴급…바이든·네타냐후 통화
당국자 "군사적 지원 깊숙한 논의"…블링컨, 팔 자치정부 수반과도 통화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정부는 7일(현지시간)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며 군사적 지원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위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현재 상황 및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테러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러 공격에는 어떤 정당화도 있을 수 없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 지금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어떤 정파라도 이 공격으로 이익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군사력에는 군사력으로, 정보에는 정보로, 외교에는 외교로 미국은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대통령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며 상황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직후 별도 성명을 통해서도 전방위 지원을 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을 지지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흔들림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으로 로켓 수천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고, 이스라엘로 침투해 주민 등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사실상 전시로 규정하고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 보복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주말인 이날 이스라엘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데 이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카운터파트와 잇달아 접촉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스틴 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지원 방침을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도 통화를 하고 이번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서안에서 평화 유지를 당부했으며, 사우디 외무장관과도 통화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관련해 "오스틴 국방장관과 이스라엘 파트너 사이에 군사적 지원과 관련해 깊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며 조만간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하마스의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이 특정한 공격에 연계돼 있다는 어떤 징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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