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路 휴게소 25곳 실속상품 미판매…"메뉴 적어 실효성 미미"
허종식 의원 "실질적인 인센티브 지급 등 미판매 휴게소 없도록 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국가가 운영하는 도로인 재정고속도로의 휴게소 가운데 25곳이 식사류 실속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재정고속도로(207개) 가운데 25곳(12%)이 식사류 실속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
실속상품을 운영하지 않은 휴게소 중 19곳은 민간사업자가 직접 건설·운영하는 곳이며, 나머지 6곳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9년 도입된 실속상품 제도는 휴게소에서 많이 판매되는 식사류, 분식류, 간식류의 적정가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고공행진 하는 휴게소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이다.
식사류는 찌개, 국밥, 비빔밥, 돈가스, 덮밥류 5개 품목 중 선정해 메뉴당 6천500원 이하로 판매하도록 권장한다.
실속상품의 메뉴 수가 적어 실제 밥상물가 낮추는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휴게소는 실속상품 메뉴를 1개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간 판매된 전국 재정고속도로 휴게소의 주요 식사 5종(김치찌개류·돈가스류·된장찌개류·비빔밥류·순두부찌개류)의 평균 가격을 산출한 결과, 6천500원 권장가에 해당하는 곳은 전체 52곳(25%)에 불과했다.
예컨대 부안고려청자(목포 방향) 휴게소는 실속상품 된장찌개를 판매하고 있지만, 된장찌개류 평균가는 7천151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품목에 해당하는 다른 메뉴들로 인해 평균가가 상승한 것이다.
서산(서울 방향) 휴게소도 실속상품 된장찌개를 판매하고 있지만, 다른 품목의 식사류는 모두 평균가가 8천500원 이상이었다. 돈가스류는 9천657원, 비빔밥류 9천원, 순두부찌개류는 8천500원이었다.
공사는 실속상품 판매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어 운영사 평가항목에 이를 반영해 메뉴 도입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실속상품을 판매하는 휴게소에 대해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줘야한다"며 "한국도로공사는 미판매 휴게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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