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원유 수요 우려에 8월 이후 최저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8월 말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1달러(2.27%)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틀간 하락률은 7.76%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지난 8월 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원유 재고 자료에서 휘발유 재고가 600만배럴 이상 증가하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최근 들어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기 악화 위험이 커진 데다 높은 고유가 환경이 수요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차익실현 매물도 대거 출회됐다.
자예 캐피털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9월까지 유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이달은 "차익실현의 좋은 시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국채금리의 상승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에 약세론자들 편에 승산이 있을 수 있다"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올리면 성장률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22만4천배럴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는 648만1천배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30만배럴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재고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휘발유 공급량은 지난 4주간 하루 평균 83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적은 수준이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휘발유 재고의 증가가 금리 상승으로 내년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원유시장으로 전이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늘어난 점도 차익실현의 발판이 됐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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