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당국, 반정부 성향 野의원 체포…내년 총선 전 정적 제거?

입력 2023-10-05 15:24
印당국, 반정부 성향 野의원 체포…내년 총선 전 정적 제거?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사법당국이 집권당과 북부지역에서 경쟁하는 야당 소속 연방상원 의원을 체포해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체포된 의원은 평소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방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모디 총리의 '정적 제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금융범죄수사국(ED)은 전날 야당인 보통사람당(AAP)의 중견 지도자인 산제이 싱 연방상원 의원을 체포했다.

델리 주정부 주류판매와 관련된 부패 혐의가 체포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부패 운동을 주도한 이들이 2012년 창당한 AAP는 현재 델리주와 북부 펀자브주 집권당으로, 이들 주에서 치른 의회 선거에서 여러 차례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델리주 공식 명칭은 델리 국가수도지구(NCT)로 뉴델리로도 불린다.

싱 의원 체포는 인도중앙수사국(CBI)이 지난 2월 AAP 2인자로 당시 델리주 부주총리인 마니시 시소디아를 비슷한 혐의로 체포한 데 이은 것이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AAP 총재 겸 델리주 주총리는 모디 정부가 AAP를 상대로 정적 제거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수 차례 주장한 바 있다.

케지리왈 총재는 이날도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싱 체포는 불법이다. 이는 (총선 승리에 대한) 모디 총리의 불안감을 보여준다"며 "그들은 총선 때까지 더 많은 야당 지도자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 지역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 등 일부 야당도 모디 정부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누라그 타쿠르 연방정부 공보장관은 이번 부패사건 중심 인물이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곧 체포될 것이라고 케지리왈 총재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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