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첫 '노숙자 문제 전담관' 신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대도시들이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시카고시가 처음으로 '노숙자 문제 전담관'(Chief Homelessness Officer·CHO) 직책을 신설했다.
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47·민주)은 전날 노숙자 문제 전담관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곧 적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시장은 "CHO는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주택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포괄적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HO 신설을 통해 정부는 각 부처와 관련 기관들이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구심점을 갖게 된다"고 부연했다.
지역매체 '블록클럽시카고'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성역도시'(불법체류자 보호도시)를 표방하며 수용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들에게 '노숙자 쉼터'를 내주는 등 노숙자들에게 적대적인 전술을 쓰고 있다는 비난을 듣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존슨 시장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명분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양도세 인상을 제안한 상태이며 시의회 공청회를 앞두고 있다.
해당 조례안이 시의회 승인을 얻으면 거래 가격이 100만 달러~150만 달러(약 14억원~20억원)인 부동산에는 현재 세율의 약 3배인 2%, 150만 달러(20억원) 이상 부동산에는 현재 세율의 4배인 3% 양도세가 각각 부과된다.
'노숙자를 위한 시카고 연합'(CCH)은 지난해 발행한 보고서에서 시카고 노숙자 인구를 6만5천여 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노숙자 지원 단체들은 CHO 신설에 대해 "모든 이들에게 주택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노숙자 문제를 종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CCH는 "어느 때보다 CHO가 절실히 필요했다"며 "노숙자 예방과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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