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마호크, 1년 앞당겨 2025년 도입"…美 "日반격능력 지지"(종합)
오스틴 美국방장관-기하라 日방위상 워싱턴서 상견례 겸해 회담
日, 토마호크 400기 중 200기 먼저 들여올 듯…"엄중한 안보환경 고려해 조기배치가 우선"
(워싱턴·도쿄=연합뉴스) 조준형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자위대가 적 미사일 발사 거점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이른바 '반격 능력'을 확보하기로 한 데 대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4일(현지시간) 최근 개각(9월 13일자)을 통해 취임한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워싱턴DC에서 상견례를 겸해 연 첫 회담에서 반격 능력 확보를 포함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와 방위비 지출 증액 결정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고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이 대언론 발표를 통해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고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라이더 대변인은 소개했다.
또 두 사람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서 평화와 안정, 억지력에 대한 동력을 공유하면서 미일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상호 확인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미일 간 전략적 연계, 방어 태세 최적화, 통합된 억지력 강화, 역할과 임무의 현대화 등 공유 중인 동맹의 목표들을 재확인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해 더 협력하기로 했다고 라이더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양국 장관은 자위대 통합사령부 창설 이후 구체적인 협력 방법, 정보 수집과 경계 감시 능력 향상 등도 논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기하라 방위상은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도입 계획을 1년 앞당기기로 오스틴 장관과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등이 전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부터 미국으로부터 토마호크 미사일 400기를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도입 시기를 2025회계연도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도입을 추진 중인 토마호크는 '반격 능력' 구축의 핵심 요소로, 본래는 2026회계연도부터 전량을 사거리가 약 1천600㎞인 최신형 '블록5'로 들여올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이전 모델인 '블록4' 200기를 2025회계연도에 먼저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블록4와 블록5는 탄두 중량과 사거리가 거의 같다"며 "블록4의 통신 성능과 순항 속도가 약간 뒤떨어진다는 견해도 있지만, 조기에 배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더욱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을 고려해 (도입을) 앞당겨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본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추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2026회계연도로 예상되는 일본산 장사정 미사일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토마호크 구매를 위해 금년도 예산 2억113억엔(약 1조9천억원)을 편성했다. 토마호크는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 12월 각의(국무회의)에서 반격 능력 보유를 포함해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본이 평화헌법 체제하의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기조에서 차차 벗어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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