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바웬디 "자다가 전화 받았다…놀랍고 졸려"(종합)

입력 2023-10-04 22:32
'노벨 화학상' 바웬디 "자다가 전화 받았다…놀랍고 졸려"(종합)

공동수상자인 '멘토' 브루스에게 감사 표시…"날 과학자로 만들어줘"



(서울·뉴욕=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이지헌 특파원 = 4일(현지시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문지 G. 바웬디(62)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놀랍고 졸리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웬디는 수상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매우 놀랐고, 졸리고, 충격을 받았다. 예상치 못했고 매우 영광스럽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한 바웬디는 "내가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상 공로인 양자점 연구와 관련해서는 "(학계에서는) 1990년대 중반에 현실에서 응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노벨 화학상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의 공식 기자회견 약 3시간 전에 보도자료가 유출돼 수상자가 사전에 알려졌다.

하지만 바웬디는 사전유출 관련 질문에 왕립과학원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수상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를 받기 전까지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서 "스웨덴 왕립과학원에 의해 잠이 깼다. 나는 곤히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동 수상자이자 자신의 멘토인 루이스 E. 브루스(80)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표했다.

바웬디는 "그는 놀라운 멘토이자 과학에 헌신하는 진정한 학자"라며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나를 과학자로 만들어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그의 교수법을 모방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바웬디는 이날 노벨 화학상 수상의 배경이 된 '양자점(퀀텀 도트)의 발견과 합성' 연구가 꽃을 피울지 연구 시작 시기인 30년 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이 분야를 이해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과 같은 성과가 나올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바웬디는 브루스 명예교수, 구소련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나노크리스털 테크놀러지에서 일하는 알렉세이 I. 예키모프(78)와 함께 양자점(퀀텀 도트)의 발견과 합성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바웬디는 프랑스 파리 태생으로 프랑스와 튀니지, 미국에서 자랐으며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루스의 지도 아래 박사후과정 연구를 했고 1990년 MIT에 들어갔으며 1996년 교수가 됐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