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 개시에 "강한 불만 표명"

입력 2023-10-04 15:55
中, 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 개시에 "강한 불만 표명"

상무부 "中권리 엄중 훼손…EU 후속 조사절차 주시하며 합법적 권익 단호히 수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4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관련 조사 개시와 관련,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4일 중국에서 수입한 순수 전기 승용차에 대해 반(反)보조금 조사를 결정했다고 공고했는데 중국은 어떤 입장인가"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강한 불만을 표한다"고 말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EU는 이번 반보조금 조사를 개시하며 이른바 보조금 항목과 손해 위협이라는 주관적인 억측만을 근거로 삼았고, 충분한 증거의 뒷받침이 없어 세계무역기구(WTO)의 관련 규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변인은 "EU는 중국에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협상을 진행하라고 요구했으며 유효한 협상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의 권리를 엄중히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얼마 전 열린 제10차 중국-EU 경제·무역 고위급 대화에서 중국은 EU가 계획한 조사 조치 채택은 '공평 무역'의 이름으로 자기 산업을 보호하려는 적나라한 보호주의적 행동으로, EU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망·공급망을 심각히 교란·왜곡하고 중국·EU의 경제·무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고 했다.

대변인은 "중국은 EU가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의 안정 수호'와 '중국·EU의 전면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라는 대국적 견지에서 출발해 무역 구제 조치를 신중히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공평하고 비차별적이며 예측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EU의 후속 조사 절차를 주시하면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연례 정책연설에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저가 전기차가 시장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보조금 조사를 공식화했다.

중국은 이 조치가 자국 전기차 발전을 제한하는 조치라며 외교·상무라인을 총동원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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