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 긴축 장기화 우려에 2% 하락…6개월만에 2,410대(종합)
시총 상위종목 줄줄이 하락…코스닥도 2.5% 떨어진 820대로 밀려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4일 미국 긴축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2,420선을 내줬다.
이날 오전 9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81포인트(1.90%) 내린 2,418.2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420선을 내준 것은 지난 3월 28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9.29포인트(1.19%) 내린 2,435.78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8억원, 2천13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2천865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오전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영향을 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는 모면했으나 연휴 기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매파적이다 보니 미국 10년물 금리가 4.8%대에 도달, 밸류에이션상 주식 할인율 부담을 가중했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로 인해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연설에서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셸 보먼 이사 등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긴축 강화를 지지하자 미국 국채 금리는 4.8%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미 하원에서 매카시 미 의장 해임 결의안이 가결 처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1.32%), SK하이닉스[000660](-0.17%)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3.78%), POSCO홀딩스[005490](-1.87%), NAVER[035420](-2.03%) 등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018260](1.55%), KT[030200](0.30%) 등은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30%), 음식료품(-2.28%), 기계(-1.95%)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2포인트(2.49%) 내린 820.10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8.72포인트(1.04%) 내린 832.3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68억원, 374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1천466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3.75%), 에코프로[086520](-3.11%), 엘앤에프[066970](-3.98%) 등을 비롯해 HLB[028300](-1.1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5.04%) 등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DX[022100](2.58%), JYP엔터테인먼트[035900](0.09%) 등은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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