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에 허리 휘는 가계…빚 있는 상용직 가구 月36만원 썼다
김회재 의원,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직보다는 상용직·자영업 가구, 소득 1·2분위(하위 40%)보다는 3∼5분위 가구의 이자 부담 증가 폭이 컸다.
2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상용직인 가구는 올해 2분기 이자 비용으로 월평균 36만4천원(이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가구는 제외하고 평균한 값·이하 동일)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25만8천원)보다 41.1% 급증한 수준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 가구(41만7천원)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 가구(31만4천원)가 사업용도 이외에 신용·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부담한 가계대출 이자 비용도 각각 40.0%, 35.4% 늘었다.
임시직 가구(19만5천원)와 일용직 가구(17만3천원)의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8.1%, 3.9% 늘어 비교적 증가 폭이 작았다.
상용직이나 고소득 자영업자는 임시·일용직보다 대출을 일으키기 쉽고 실제로 부채도 더 많은 탓에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작년 1월 1.25%에서 단계적으로 올라 현재 3.50% 수준이다.
소득 분위별로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52만원)의 이자 비용 지출이 1년 전보다 59.2%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그다음은 3분위(27만원·31.5%), 4분위(32만6천원·26.5%), 2분위(19만1천원·17.3%), 1분위(11만5천원·-5.2%) 순이었다.
올해 2분기 전체 가계의 이자 비용 지출 규모는 월 2조8천373억원으로 추정됐다. 표본 조사 값에 가중치를 반영해 더한 금액이다.
가계의 이자 지출 총규모는 1년 전인 작년 2분기(월 1조9천433억원)와 비교하면 46.0% 불어났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 가구(월 1천605억원)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 가구(월 4천205억원)의 가계대출 이자 비용 총합은 각각 50.5%, 49.9% 늘었다.
김회재 의원은 "서민·중산층·자영업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자를 부담하지 않은 가구까지 고려해 평균값을 계산할 경우, 월평균 이자 비용은 상용직 18만1천원, 임시직 6만1천원, 일용직 5만7천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22만1천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12만4천원 등으로 줄어든다.
momen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