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伊은행 인테사 러시아 내 자산매각 허용

입력 2023-09-29 16:57
푸틴, 伊은행 인테사 러시아 내 자산매각 허용

자국 내 시민·우호국 출신 거주자 해외 송금 제한 조치는 연장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에 지사와 직원을 둔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가 현지 자산을 매각하고 철수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허용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인테사 산파올로가 러시아 법인 주식 등을 전량 처분할 수 있도록 관련 거래를 특별히 허용하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다.

인테사 산파올로는 러시아에 지사와 직원들을 두고 주로 기업 고객을 상대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테사 산파올로는 러시아 고객에 대한 신규 자금 조달이나 러시아 법인 자산에 대한 신규 투자 등을 중단한 뒤 철수 방안을 검토해왔다.

러시아는 자국에 경제 제재를 가한 나라를 지칭하는 '비우호국' 투자자가 금융이나 에너지 등 분야에서 자국 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인테사 산파올로 외에도 미국의 시티그룹과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등 러시아 내 자산 매각을 추진하던 은행들에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가 인테사 산파올로의 자산 매각을 허용함에 따라 러시아에 사업체나 자산을 두고 있던 다른 해외 금융기관들의 자산 매각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해외 송금 제한 조치는 연장됐다.

러시아 당국은 자국 내 시민이나 우호국 출신의 체류자들이 러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을 한 달에 100만 달러(13억여원)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년 3월 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을 제재하는 국가를 비우호국으로 간주하고 자금거래나 출입국을 금지하는 '맞불 제재'를 시행 중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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