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신임 총리 회담…"양국 관계 새 장 열자"
지난달 같은 날 총리 선출…탁신·훈센 전 총리 친분 두터워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달 동시에 선출된 태국과 캄보디아 신임 총리가 만나 교역을 확대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29일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해 수도 프놈펜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했다.
차이 와차롱 태국 정부 대변인은 "두 사람은 서로 취임을 축하하고 무역과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총리는 지금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시기임을 강조했다"며 2025년까지 교역 규모를 15억달러(2조25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총리는 온라인 사기, 불법 도박 등 사이버 범죄와 인신매매 등의 문제에도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경을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 건설과 국경 지대 지뢰 제거 작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세타와 훈 마넷은 각각 지난달 22일 총리가 됐다.
부동산개발업체 회장 출신인 세타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세력의 정당인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로 나서서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했다.
훈 마넷은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한 훈센 총리의 장남으로, 같은 날 의회에서 총리로 승인됐다.
세타 총리는 이례적으로 취임 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방문국으로 캄보디아를 선택했다.
국경을 마주한 이웃 나라이면서 같은 시기 총리가 교체됐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양국 전 지도자 간의 긴밀한 관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타를 정계로 이끈 탁신 전 총리와 훈 마넷에게 권력을 물려준 훈 센 전 총리는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온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세타가 총리로 선출된 날 오랜 해외 도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탁신은 앞서 지난달 5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센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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