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벗어나는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교량 추가 개방
라우니온 국제교, 4년여만 차량 통행 완전 재개…교역 증가 예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대한 제재 속에 수년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 신세를 면치 못하던 베네수엘라가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와의 국경 교량을 추가 개방했다.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지 라나시온과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양국은 두 나라를 잇는 라우니온 국제교의 차량 통행 전면 재개에 합의했다.
베네수엘라 타치라와 콜롬비아 푸에르토산탄데르 사이에 있는 이 교량은 2019년 완전히 폐쇄됐다가 제한적인 도보 통행만 이뤄지고 있었다.
2천200㎞ 길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두 나라는 과거 외교를 단절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점차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모두 좌파 성향이다.
앞서 양국은 시몬볼리바르 국제교(2022년 9월)와 티안디타스 국제교(2023년 1월)를 개방한 바 있다.
27∼29일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양국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한 헤르만 우마나 콜롬비아 상무산업관광부 장관은 "국경 통행에 초점을 맞춘 생산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자 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기로 베네수엘라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양국 교역 규모를 지속해서 늘려갈 예정이다. 우마나 장관은 "올해 양국 교역액은 8억 달러(1조856억원)에서 10억 달러(1조3천5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두 나라 간 교역액은 2008년 72억 달러(9조7천700억원)를 정점으로 점점 감소해, 최근엔 4억 달러(5천428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2018년 마두로 대통령 재선 과정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주요 야당 정치인과 반정부 인사에 대한 탄압이 이어진 것을 계기로 서방 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베네수엘라 다음 대선은 내년 치러지기로 돼 있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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