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예산 대폭 증액한 러 "우크라전 막대한 지출 필요"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내년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기로 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예산 지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내년 예산안 초안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데 대해 "국방비 증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를 상대로 한 하이브리드 전쟁 중이기 때문에 국방 예산 증액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수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막대한 지출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재래식 전력뿐 아니라 정보전, 정치공작, 경제적 압박 등을 결합한 현대전 양상을 지칭한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이 전쟁을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
우크라이나 곳곳의 주요 전선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전투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서방국들의 직·간접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에 맞서려면 국방예산을 대폭 늘릴 필요성이 있다는 게 페스코프 대변인의 설명 취지로 보인다.
러시아의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전쟁 전인 2021년 2.7%였지만 올해 3.9%까지 늘었다. 내년 예산안 초안에서 국방비 비율이 6%까지 증가하면 사회복지 분야 지출보다도 많아질 공산이 크다.
내년 국방 예산을 액수로 따지면 10조8천억 루블(1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3조6천억 루블의 약 3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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