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대관식 후 첫 국빈 초청…영, 한국과 협력에 높은 기대"(종합)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 행사…"국빈 방문, 양국 관계에 이정표 될 것"
(런던·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영국이 한국과 협력에 높은 기대를 가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진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주영한국대사관저에서 전 주한영국 대사·영국 정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한국의 밤 행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처럼 말했다.
박 장관은 "찰스 3세 국왕의 5월 대관식 후 왕실에서 처음 초청하는 국빈"이라며 "한영 관계 격상을 위해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지도록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버킹엄궁에서 행사를 담당하는 분을 만나보니 이번 국빈 방문에 관해 기대가 아주 크고, 양국이 정말 가까운 파트너가 돼서 세계 평화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대관식 후 첫 초청 국가로 한국을 택한 배경에 관해서는 "영국에 와서 보니까 한국과의 협력에 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윤 대통령이 글로벌 중추 외교를 펼치면서 주요 7개국(G7) 등에서 역할이 커진 데 따라 한국과 협력하면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영국이 한반도 평화나 안보를 위해 협력할 부분이 대단히 많다는 점에 관해 양국의 생각이 같다"며 "오늘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과도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클레벌리 장관과 제8차 '한·영 전략대화'를 했다.
그는 "한국과 영국은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번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가 무궁하게 발전할 토대를 만드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관해서는 "편리한 시기에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은 내년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합류해서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며, 북한 문제가 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러 정상간 만남에 관해서는 "유럽과 동아시아 안보가 상호작용적이고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한국이나 영국 등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 공통된 가치와 이해관계로 얽힌 국가들 사이에 더 큰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영 외교장관은 이날 전략대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영국 국빈방문 준비상황을 사전 점검하고, 양국 관계 및 고위급교류, 실질협력, 지역·글로벌 이슈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또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등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이행하며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를 미래지향적으로 확대·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날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식에도 참석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8만 1천여명의 영국 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렸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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