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반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1천642건…사상자 1천270명
사망자 상당수 '화물차 졸음운전' 때문
허종식 의원 "졸음운전 사각지대 없도록 관리 방안 확충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최근 4년 반 동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1천2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졸음운전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1천642건이었다.
이 가운데 국가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즉 재정 고속도로에서는 1천401건이, 민자 고속도로에서는 241건이 발생했다.
졸음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32명, 부상자는 1천38명으로, 사상자가 1천270명에 이르렀다.
졸음운전 사고 건수가 많은 노선은 재정 고속도로의 경우 중부내륙선(185건), 경부선(180건), 중부선(126건), 서해안선(121건), 영동선(111건) 등이었고, 민자 고속도로의 경우 천안∼논산(39건), 평택∼시흥(30건), 광주∼원주(26건), 서수원∼평택(25건), 대구∼부산·구리∼포천(각 17건) 노선 등이었다.
또 졸음운전에 따른 사망자 수가 많은 노선은 재정 고속도로의 경우 영동선(26명), 중부내륙선·경부선(각 25명), 서해안선(19명), 중부선(17명)이었고, 민자 고속도로의 경우엔 천안∼논산(9명), 대구∼부산(7명), 평택∼시흥(5명), 수도권 제1순환·상주∼영천(각 4명) 노선이었다.
아울러 화물차에 의한 졸음운전 사고 및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만 놓고 봤을 때 차종별로는 화물차가 절반 이상인 830건(59%)으로 가장 많았으며, 승용차(520건·37%), 승합차(50건·3%) 순이었다.
또 사망자 가운데 사고 원인 차종이 화물차인 경우는 134명(68%)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승용차 51명(26%), 승합차 10명(5%)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재정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화물차 라운지, 졸음 쉼터를 운영하고 현수막을 설치하거나 취약 시즌·시간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민자 고속도로의 경우 관리 권한이 민간 사업자에게 있어 당국의 긴밀한 관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허종식 의원은 "졸음운전은 일반 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높아 예방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화물차 졸음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확충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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