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닌그라드 러 업체, 현대차 현지 공장 인수에 관심"
현지 언론 보도…러 산업부 장관 "러 기업이 인수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공장이 현지 업체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의 자동차 조립업체 아프토토르가 현대차 공장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 매각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올여름 칼리닌그라드주 주지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을 아프토토르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고, 이에 푸틴 대통령이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이 제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아프토토르의 현대차 공장 인수 협상이 진행돼 왔다는 것이다.
앞서 만투로프 장관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현대차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며 "적어도 회사 측이 직접 밝힌 바로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수 기업은 국내(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으나,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프토토르는 1996년 칼리닌그라드에 설립된 자동차 조립 업체로, 오랫동안 현대·기아차와 독일 BMW 승용차 등을 조립 생산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한국·독일 기업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중국 자동차들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옛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들어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2010년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했고, 이듬해인 2011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23만4천대(2021년 기준) 규모로,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해외시장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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