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후유증 사망 소방관, 당일 현장서 숨진 대원과 맞먹어
관련 질병으로 소방관·구조대원 2명 추가로 사망…총 343명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에 투입됐다가 후유증으로 사망한 소방관과 구조대원이 테러 당일 현장에서 숨진 대원 수와 맞먹게 됐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CBS와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소방국(FDNY)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최근 은퇴 직원 2명이 숨져 9·11 테러가 유발한 질병으로 사망한 소방관·구조대원이 모두 34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테러 발생 당일 현장에 투입됐다가 숨진 대원들과 같은 수라고 FDNY는 설명했다.
최근 사망한 2명은 26년간 응급구조대 기술자로 일했던 힐다 바나타(67)와 소방관이었던 로버트 풀코(71)다.
이들은 테러 당일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에서 벌어진 구조·수색작업에 투입됐으며 테러 22주기 직후인 이달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바나타는 67세 나이에 지난 20일 암으로, 풀코는 폐섬유증을 앓다 지난 23일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로라 캐버나 뉴욕소방국장은 성명에서 "(테러 당일) 하루에 우리 영웅 343명을 잃었고, 오늘까지 343명을 추가로 떠나보냈다"며 "FDNY는 이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알카에다가 자행한 9·11 테러로 근 3천여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테러범에 납치된 여객기와 충돌한 뒤 붕괴한 WTC에서 발생했다.
FDNY는 9·11 테러 직후 현장에 출동했던 직원 가운데 1만1천명이 관련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천500명은 암 환자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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