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경찰, 비무장 흑인 사살 동료 기소되자 반발…총기 허가 반납

입력 2023-09-25 23:46
영 경찰, 비무장 흑인 사살 동료 기소되자 반발…총기 허가 반납

군 대체 투입 대기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비무장 20대 흑인 남성을 사살한 영국 무장 경찰이 기소되자 런던 경찰 수백명이 항의하며 총기 소지 허가를 반납했다.

BBC 등은 25일(현지시간) 런던 무장 경찰 2천500여명 중 약 300명이 지난 주말 사이 총기 소지 허가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다른 지역 경찰들이 파견됐고, 내무부는 전날 군에 대테러 작전 등을 비상 지원하기 위해 대기하라고 요청했다.

다만 런던 경찰은 이날 "대테러 작전에 외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인원이 임무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또 "테러 시엔 군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일상적 치안 유지에는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무장 경찰들의 법적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청장은 내무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찰이 업무를 수행하고 대중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면서도 "경찰관이 부적절한 행동을 할 때 시스템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작년 9월 5일 런던 남부 한 지역에서 흑인 건설 노동자 크리스 카바씨가 차를 몰고 가다가 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시작했다.

그는 다른 사람 명의의 차량을 몰고 있었는데, 이 차량이 전날 발생한 총기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바씨의 사망을 두고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고, 해당 경찰은 지난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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