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심 요동…집권당 지지율 6.5%p ↓, 친중 야당 6%p ↑
민진당 30.3%·국민당 23.1%·민중당 17.1% 순…수입 달걀 파동 '변수'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친(親)중국'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지지율은 올라 주목된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매체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지지율은 30.3%로 한 달 전과 비교해 6.5%포인트(p) 떨어졌고, 국민당은 23.1%로 6%p 올랐다.
제2야당 민중당 지지율은 17.1%로 0.7%p 하락했다.
이 수치는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20세 이상 유권자 1천77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9%p다.
TPOF의 유잉룽 이사는 민진당이 수입 달걀 문제로 민심을 크게 잃었지만, 친중 성향인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의 지난달 방미에 따른 민심 상승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달걀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달걀을 대거 수입하는 과정에서 유통기한이 잘못 표기된 사실이 드러났고 그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민진당 집권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표출됐다.
이 때문에 천지중 대만 농업부장(장관급)이 사임한 데 이어 천젠런 행정원장(총리격)이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허우 후보는 방미 기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안정이 현재로선 가장 절실한 문제라면서 총통에 당선되면 대만의 자기방어 능력을 키운 뒤에 중국과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를 계기로 국민당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 이사는 지지율이 압도적인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정당 지지율이 재편되는 작금의 상황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내년 1월 13일로 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정당 실책은 즉각적인 지지율 증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메이리다오 전자보가 같은 기간 20세 이상 성인 1천3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38.2%의 지지율로 국민당의 허우 후보(18.8%), 민중당 커원저 후보(16.3%),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7.3%)를 앞질렀다.
무소속 궈 후보의 중도 사퇴를 전제로 한 3자 대결에서도 라이 후보는 39.8%의 지지율로 1위였고, 허우 후보(21.7%), 커 후보(20.2%)가 뒤를 이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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