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생아 위해 임신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접종해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로부터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 여성에게 화이자가 개발한 RSV 백신 '아브리스보'(Abrysvo)를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CDC 자문위원회는 이날 위원 12명 가운데 11명의 찬성으로 RSV가 가장 유행하는 9월∼이듬해 1월 임신 32∼36주 여성의 아브리스보 접종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맨디 코헨 CDC 국장이 이를 최종 승인하면 아브리스보는 시중에 배포돼 임신 여성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산모의 항체 생성을 촉진하는 아브리스보는 신생아 보호를 위한 백신으로,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CDC 자문위가 임신 여성에 대해 아브리스보 접종을 권고한 것은 임상 시험 데이터에서 그 효과가 6개월 동안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임신 32∼36주 여성이 접종 시 신생아가 출생 3개월 이내에 RSV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앓을 위험이 91%, 6개월까지는 77%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RSV는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대개 가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겨울에 절정을 이루며 이듬해 봄까지도 퍼진다.
감염되면 콧물, 열,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데 영유아나 고령자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보다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16만 명이 RSV로 사망하며 특히, 5세 미만 영유아는 이 바이러스로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만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5만8천∼8만 명이 RSV 감염으로 입원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CDC는 지난 6월 글로벌 제약사 GSK와 화이자가 개발한 RSV 백신을 60세 이상 노인들이 접종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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