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에 경영구상까지…추석 연휴에도 쉴틈없는 재계 총수들
이재용, 해외 사업장 방문 가능성…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
정의선, 하반기 신차 출시 점검…구광모, 추석 전 '사장단 워크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임기창 이신영 기자 = 6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에도 재계 총수들은 하반기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등 연휴 기간에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거나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해왔다.
작년 추석의 경우 멕시코의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 등을 방문하고, 파나마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여는 등 보름간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에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출장 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중 일부 기간에 해외 출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투표권 보유국을 추가로 돌며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막판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내달 열리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준비를 비롯해 경영 현안을 점검하면서 짧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CEO 세미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만큼 이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연휴에는 별다른 국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국내에 머물면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 등 전기차의 하반기 해외 시장 출시 등 그룹 주요 현안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계획 등을 검토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에 앞서 내주 초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하는 'LG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작년 사장단 워크숍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석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하면서 경영 구상에도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LG그룹은 다음 달 하순부터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열어 경영 실적과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과거에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명절에는 한국과 일본의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 경영에 집중해왔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지난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 참석차 찾은 베트남에서도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예년처럼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연휴 이후에 3분기 실적 발표와 연말 인사 등이 줄줄이 예정된 데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도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바쁜 추석 연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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