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 달 만에 2,400대로 후퇴…미국 긴축 우려 이어져(종합)
장 초반 1%대 하락…2,490선 안팎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코스피는 22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 여파로 장 초반 2,500선 아래로 무너졌다.
이날 오전 9시 2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25.75포인트(1.02%) 떨어진 2,489.22다.
지수는 전장보다 23.52포인트(0.94%) 내린 2,491.45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장중 기준으로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가 불거졌던 지난달 23일(장중 저가 2,499.89) 이후 한 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6억원, 3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587억원 매수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오른 1,341.0원에 출발한 뒤 1,34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진이 이어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64%, 1.82% 급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같은 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명 감소한 20만1천명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미국의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의미로, 뜨거운 고용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을 정당화하는 재료로 작용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술주 약세가 뚜렷하게 진행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권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 종목이 장 초반 약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44%)가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1.55%), 포스코홀딩스[005490](-1.73%), 현대차[005380](-1.25%), 삼성SDI[006400](-1.12%), LG화학[051910](-1.52%), 네이버(-1.19%) 등이 1% 넘게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83%), 운수장비(-1.40%), 화학(-1.23%), 철강 및 금속(-1.22%), 건설업(-1.15) 등 순으로 업종 지수가 하락하고 있으며 보험(0.22%)과 기계(0.10%) 등 소수만 강보합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44포인트(0.75%) 내린 854.24다.
지수는 전장보다 8.75포인트(1.02%) 내린 851.93에 출발한 뒤 848∼857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3억원, 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엘앤에프[066970](0.84%)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16%)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내림세다.
특히 에코프로비엠[247540](-1.0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42%), 포스코DX(-1.14%), HLB[028300](-1.00%), JYP Ent.[035900](-1.06%) 등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