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제국 황궁 도무스 티베리아나, 50년 만에 재개장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중심부 팔라티노 언덕에 위치한 도무스 티베리아나 궁전이 50년 만에 재개장했다.
도무스 티베리아나 궁전이 대대적인 복원 공사를 마치고 21일(현지시간) 대중에 공개됐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팔라티노 언덕의 4㏊(헥타르·4만㎡) 부지에 펼쳐진 이 궁전은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들이 살던 곳이다.
도무스 티베리아나는 로마제국 2대 황제 티베리우스의 이름을 따 지은 이름이다. 도무스는 라틴어로 집을 뜻한다.
명칭에서 엿보이듯 티베리우스 황제의 궁전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고고학자들은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 이후 5대 황제인 네로가 세운 궁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궁전은 도미티아누스,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더욱 확장됐고, 8세기에는 요한 7세 교황이 자신의 거처로 사용하기도 했다.
도무스 티베리아나 궁전은 1970년대 붕괴 위험이 제기돼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됐다.
이후 50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일반인들에게 다시 개방됐다. 복원 공사 과정에선 고대 로마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도 발견됐다.
콜로세움 고고학공원의 알폰시나 루소 소장은 1세기 로마 시인의 말을 인용해 이 거대한 궁전이 "무한해 보인다"며 "그 웅장함은 마치 하늘의 웅장함과 같다"고 말했다.
안사 통신은 "도무스 티베리아나 궁전에선 포로 로마노(로마인의 광장)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며 "멋진 전망은 방문의 또 하나의 보너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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