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오우, 인니 니켈·철강 공장 인수 중단…수요 감소 탓
철강·니켈 수요 많은 주요 부동산 업계 위기 '후폭풍' 관측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인 중국 바오우(寶武) 철강이 자국 칭산홀딩스가 소유한 인도네시아 니켈·철강 공장 인수 작업을 돌연 중단했다.
2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바오우 철강은 20억∼30억달러(약 2조6천800억∼4조2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공장 인수 작업을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기업인 칭산홀딩스는 세계 니켈 매장량의 22%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니켈 광산 개발과 이를 활용한 스테인레스강 공장을 운영해왔으며, 이 가운데 모로왈리 공장의 매각 작업을 벌여왔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약 2천100만t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연 생산량은 160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2016년 당시 중국 내 바오철강과 우한철강이 합병해 탄생한 바오우철강은 철강 공급과잉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속적인 구조 개편을 해왔으며, 저렴한 가격대로 니켈을 공급받을 목적으로 모로왈리 공장 인수를 추진해왔다.
바오우철강은 작년 4월부터 칭산홀딩스와 협상해왔으나, 중국 내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결국 인수를 포기하게 된 것으로 차이신은 추정했다.
중국의 최상위권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021년 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기록적인 손실을 보는 등 철강과 니켈 수요가 큰 부동산 업계가 위기에 처한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중국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국 내 철강기업들의 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68.8% 감소했으며, 이 기간에 바오우철강도 63.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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